리플, 7억5천만 달러 자사주 매입으로 기업가치 500억 달러 달성...XRP는 60% 하락세
리플(Ripple)은 최근 7억5천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바이백)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리플이 발행한 암호화폐 XRP는 지난 7월 사상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60%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업가치 증가와 XRP 가격 하락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리플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 및 임직원 보유 지분을 되사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매입은 오는 4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리플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1월 5억 달러로 조달할 당시보다 25% 상승했다.
리플은 과거 2024년 1월에도 초기 투자자와 임직원으로부터 2억8천500만 달러 상당의 지분을 다시 매입한 바 있다. 당시 기업가치는 110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나, 이번 자사주 매입은 그보다 훨씬 큰 규모로, 비상장 기업의 내부 유동성과 주주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리플이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시타델 시큐리티즈, 판테라 캐피털, 갤럭시 디지털 등 여러 투자자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직후에 진행되었다. 이러한 자금 조달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이 결합되면서 리플의 기업가치가 더욱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블룸버그는 지정학적 긴장, 관세 문제, 중동 지역의 각종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10월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며, XRP는 이 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 10월 이후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여전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흥미로운 점이다. XRP의 강력한 지지층으로 알려진 'XRP 아미'가 시장의 하락세 속에서도 XRP ETF에 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전문가는 이 자금 유입이 일반 개인 투자자가 아닌 XRP의 충성도 높은 팬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리플의 기업가치 상승과 XRP 가격 하락은 다소 모순되지만, 이는 비상장 기업의 자본 정책과 토큰 시장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서로 다른 양상으로 움직이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과 ETF 투자 유입이 XRP의 공급과 시장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중요한 관심사로 남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