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요 은행 중 8곳만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암호화폐 서비스 도입에 있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제도권 금융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 인사이더’의 공동 창립자 키아라 무나레토는 최근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유럽 상위 20개 은행 중 암호화폐 수탁이나 거래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하는 곳은 8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유럽 은행들은 직접적인 암호화폐 서비스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의 디지털 자산 자회사인 SG포지가 있다. SG포지는 2023년 4월 유로(EUR)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CV를 출시했으며, 오는 2024년 7월 1일에는 이를 MiCA 규정에 완전히 부합하는 전자화폐 토큰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SG포지는 프랑스 금융감독기관 ACPR로부터 전자화폐기관(EMI)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이후 이더리움, 솔라나, XRP 레저, 스텔라 등 다양한 멀티체인으로 사업을 확장하였다. EURCV의 시가총액은 2026년 3월 기준으로 약 4억52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이는 2026년 초 약 6580만 유로에서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또한, 서클(Circle)의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C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EURC는 유로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약 41%를 차지하며, 이는 12개월 전 17%에서 급격히 상승한 수치이다. 이러한 점유율 확대는 MiCA 규정이 시행되면서,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EURC는 아발란체, 베이스, 이더리움, 솔라나, 스텔라 등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며, 100% 준비금 모델에 기반하여 운영되고 있다.
2026년 1월에는 결제 기술 기업 인제니코와 통합되어 월렛커넥트 페이를 활용해 세계 4000만 개 이상의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해졌다. 독일에서는 올유니티(AllUnity)가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AU를 출시하여, DWS, 갤럭시, 플로우 트레이더스가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서, 독일 금융감독청 바핀의 전자화폐기관 라이선스를 승인받아 독일 최초의 완전 규제형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스위스 프랑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CHFAU도 출시하여 다중 통화 스테이블코인을 확장하는 추세이다.
EURAU의 시가총액은 약 120만 달러에 달하지만, 구조적 특징으로는 기관 중심의 인프라를 갖춘 것이 꼽힌다. 더불어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직접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도 예정되고 있다. 2025년 9월 출범할 키발리스(Kivalis)는 BBVA, 카이샤뱅크, BNP파리바, 데카방크, DZ은행, 유니크레딧 등 12개 유럽 은행이 참여한 합작 프로젝트로, 2026년 하반기에 MiCA 규정을 준수하는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유럽 규제 당국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9.58%가 달러 기반 токц들이며,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약 6억49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하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무나레토는 이러한 흐름이 유럽 금융권의 전략적 변화를 드러낸다고 설명하며, 은행들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확대하는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인프라를 통한 블록체인 금융 참여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