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서, 해킹과 재정 문제 속 운영 축소로 구조 개편 나선다
디파이(DeFi) 프로토콜인 발란서(Balancer)가 지속 가능한 운영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 개편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수개월간의 재정 악화와 최근 발생한 해킹의 여파로 인해 발란서는 보다 소규모의 운영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란서랩스(Balancer Labs)의 최고경영자 마커스 하르트(Marcus Hardt)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구조 개편을 위한 두 건의 거버넌스 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르트는 발란서의 핵심 기술인 v3 업그레이드와 '부스트 풀' 기능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발란서의 경제 모델이 심각한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실제 수익 대비 비용 구조가 무너진 상황이다”고 설명하며, 이는 발란서 토큰(BAL) 보유자들의 가치 희석 문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새로운 제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BAL 토큰의 추가 발행을 중단하고, 프로토콜 수수료를 전액 금고로 귀속시키며, 유동성 공급자를 위한 혜택 강화를 위해 스왑 수수료를 축소한다. 조직 규모 또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기존 veBAL(토큰 락업 기반 거버넌스) 보유자들의 권리 구조는 폐지되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바이백 및 보상 프로그램이 도입될 것이다. 하르트는 “참여자들에게 일방적인 조건 변경을 강요하기보다, ‘전환 또는 철수’의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발란서가 직면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해킹 사건 이후 총예치자산(TVL)이 급락한 상황을 고려한 결과다. 발란서는 디파이 호황기였던 2020년과 2021년 동안에 상당한 성과를 올렸으나, 그 이후 TVL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약 1억6000만 달러로 떨어진 상태이다. 특히 2024년 11월 발생한 해킹으로 인해 추가로 5억 달러가 유출되며 발란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번 구조 개편은 ‘생존형 구조 전환’으로, 시장 반응은 상반된 상황이다. 하지만 과도한 토큰 인센티브로 인한 경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수익 기반 모델로 재편하려는 이 시도가 디파이 생태계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발란서의 미래 성과는 비용 절감이 아닌 실질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발란서가 진행하는 이번 구조 개편은 디파이 시장에서 과거의 인센티브 중심 성장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발란서는 이를 통해 토큰 희석을 막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며, 유동성 유치 방식을 '보상' 중심에서 '실질 수익'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