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핵심 리스크 관리 파트너 카오스랩스 계약 종료, V4 전환 갈등 드러나
에이브(AAVE)의 주요 리스크 관리 파트너인 카오스랩스(Chaos Labs)가 계약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프로토콜 구조 전환과 관련된 리스크 관리 방식에 대한 갈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오스랩스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에이브의 모든 대출가격 산정을 담당해왔으며, 4월 7일(현지시간) 에이브와의 협업을 사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개월 간 이탈한 중요한 파트너들 중 세 번째로, BGD랩스와 에이브-찬 이니셔티브에 이어 발생한 사건이다.
카오스랩스의 CEO 오머 골드버그는 에이브의 성과를 이끌어온 핵심 팀이 사실상 해체되었다고 언급하며, 현재 기술 기여를 계속하고 있는 곳은 카오스랩스가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는 이번 결정의 주요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핵심 기여자들의 이탈로 인한 운영 부담 증가, 둘째, 에이브 V4 도입으로 인한 법적 책임 확대, 셋째, 3년간 지속된 적자로 인한 재정적 압박이다.
에이브 랩스는 카오스랩스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예산을 500만 달러(약 75억 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카오스랩스는 최소 800만 달러(약 120억 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 V3 운영뿐만 아니라 V4 개발 대응과 기관 시장 확장에 필요한 비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러한 예산 갈등은 단순한 금전적 문제를 넘어선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V4 전환 과정에서도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 골드버그는 V4가 이름만 같을 뿐,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프로토콜이라고 지적하며, 스마트컨트랙트 코드와 시스템 구조, 청산 로직이 모두 변경됨에 따라 기존 리스크 관리 인프라를 그대로 이전할 수 없다는 주장을 했다. 카오스랩스는 자체 개발한 ‘리스크 오라클’을 통해 매월 수백 개의 파라미터를 갱신해왔지만, 새로운 구조에서는 전면적으로 재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또한, 디파이 산업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관한 명확한 규제 체계가 부재하여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골드버그는 이러한 리스크 증가를 단순히 예산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전통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비용에 비해 에이브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예산을 할당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에이브의 운영 전문 지식이 지속적으로 사라지는 상황도 우려할 만하다. V3를 설계하고 운영해온 핵심 인력이 떠나가면서, 지난 3년 동안 쌓인 실전 운영 경험이 함께 소실되고 있다. V4로의 전환이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두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 복잡한 장기 프로젝트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운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에이브는 52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한 총예치금(TVL)을 기록하며, 20억 달러 이상의 청산과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누적 예치를 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핵심 기여자의 이탈은 향후 프로토콜의 안정성과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브는 현재 거버넌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중이며, 카오스랩스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이관 계획을 담은 오프보딩 제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AAVE는 9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2025년 8월의 고점인 356달러 대비 약 73% 하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디파이 운영 모델의 한계를 드러내며, 향후 리스크 관리 체계 재구축 여부가 AAVE의 신뢰 회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