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라와 S&P가 공동으로 출시한 새로운 디지털자산 지수, 비트코인은 제외
S&P다우존스인디시즈와 판테라캐피털이 프로토콜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디지털자산 지수인 'S&P 판테라 디지털자산지수(S&P Pantera Digital Asset Index)'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총 18개의 디지털자산을 포함하며,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반영할 계획이다. 지수의 비중은 유동 조정 시가총액 방식을 사용하여 산정되며, 매년 3월, 6월, 9월, 12월 셋째 금요일 종료 후에 재조정된다.
이번 지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생성하는 실제 프로토콜 수익에 초점을 맞추어, 단순한 시가총액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중시하고 있다. S&P500 지군에서 요구되는 4개 분기 연속 흑자라는 기준을 디지털 자산의 특성에 맞춰 조정하여 적용됐다. 이는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발생시키고, 해당 수익이 토큰 소각, 바이백, 순 스테이킹 수익, 분배금 등의 형태로 토큰 보유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조건을 포함한다.
지수의 성과 데이터를 검증하기 위해 온체인 분석 업체인 아르테미스가 협력할 예정이다. 시가총액이 5억 달러(약 5600억 원) 미만인 자산은 후보 목록에서 제외되며, 남은 자산들은 최근 두 분기 동안의 프로토콜 수익에 따라 평가된다. 판테라캐피털은 편입된 18개 자산이 두 분기 기준으로 총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위 5개 디지털자산에는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SOL), 트론(TRX), 하이퍼리퀴드(HYPE)가 포함되어 있으며, 대출 프로토콜인 에이브(AAVE)도 목록에 올라 있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이 지수에서 제외됐다. 비트코인은 유동성이나 시장 지위가 결여되었다기보다, 토큰 보유자에게 직접적인 수익을 분배하지 않는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XRP도 유사한 이유로 제외되었고, 밈코인들은 심사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판테라캐피털의 창립자 댄 모어헤드는 "크립토 시장의 가장 큰 갈등 지점은 여전히 자산 배분의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이번 지수가 알트코인 선별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S&P다우존스인디시즈의 CEO 캐시 클레이는 "판테라와 협력하여 S&P500과 같은 신뢰성 있는 벤치마크 기준을 가장 역동적인 자산군에 확장하였다"고 설명하며, 이는 전통 금융 시장의 지수 산정 방식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이 지수는 벤치마크 단계에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판테라캐피털은 자산운용사들과 협업하여 지수 기반 상품 개발을 논의 중이다. 향후 이러한 상품이 출시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F와 알트코인 바스켓을 조합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지수의 발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전통적으로 알트코인은 서사, 커뮤니티, 거래소 상장 기대감에 의해 평가받아왔지만, 이번 지수는 수익성과 환원 구조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프로토콜 수익은 거래량과 수수료에 따라 변동할 수 있으며, 분기 리밸런싱 과정에서의 편입 및 제외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지수 편입이 곧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기관 자산이 이 새로운 기준을 실제로 따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