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과 시바이누 시총 132억 달러…기관화로 인한 자금 이동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의 합산 시가총액이 132억7000만 달러(약 14조9000억원)로 감소하며 2023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코인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이 두 밈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달에 약 2% 줄어들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BTC)은 10% 상승했다. 이는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밈코인 간의 자금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과 비교할 때,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의 합산 시가총액은 비트코인 시가총액 1조3000억 달러(약 1463조원)의 1.02%로, 이는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이다. 2021년 밈코인 열풍이 정점에 달했을 때, 이 비율은 7%에 이르렀으며, 현재 이는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는 1달러당 밈코인으로 이어지는 금액이 1센트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화가 지적되고 있다. 2024년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거시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인터넷 유행과 커뮤니티 문화에 기반한 밈 토큰은 주요 관심에서 밀려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섹터 간 유동성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실물연계자산(RWA)이라는 전통 금융과 접점이 있는 분야 또한 많은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RWA는 채권이나 부동산과 같은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변환하는 분야를 일컫는다.
고위험에 해당되던 밈코인들로 향하던 투기성 자금이 현재 비트코인 및 주요 섹터로 재배분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금리 환경 또한 유동성에 민감한 밈코인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단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포지셔닝도 관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는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약 8100만원) 이상의 가격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비트코인은 6만4953달러(약 731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지표는 단순히 개별 밈코인의 약세가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자본 분배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기관 자금이 시장에서 중요성을 더해갈수록, 서사 및 커뮤니티 활동에 의존하는 자산들은 과거보다 더 좁은 경쟁 공간에서 활동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밈코인의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2021년의 광풍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이는 기관화와 전통 금융 연결 섹터의 성장, 그리고 높은 금리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