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나, DAT 상장사 역인수로 공개시장 진입 검토
스위스의 디지털자산 은행 아미나(AMINA)가 미국의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를 자문사로 두고 공개시장 진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미나는 캔터와 함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포함한 여러 상장 옵션을 검토 중이며, 특히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상장사를 역으로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관계자들의 정보에 의해 밝혀졌으며, 이들은 현재 논의가 비공식적이라 익명성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미나는 공식적인 입장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미나의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여러 상장 방법들이 우리와 접촉해 왔지만, 그들의 관심은 빠른 상장보다는 성장 자본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아미나의 전략적 성장을 위한 옵션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현재 어떤 SPAC이나 DAT와도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잠재 투자자들과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캔터는 해당 사안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아미나가 언급한 성장 자본 우선 기조와 DAT 우회상장 가능성 간의 간극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상장 방식과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DAT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재무제표에 보유하는 상장사를 의미하며, DAT 상장사 역인수는 비상장사가 기존 상장사를 인수해 그 상장 지위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반면, SPAC은 먼저 상장한 후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구조로, 일반 IPO보다 빠른 공개시장 진입이 가능하지만 기업가치 평가 및 자문 조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아미나는 2018년 세바뱅크(SEBA Bank)로 출발하였으며, 현재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에서 감독을 받는 정식 은행으로 자리잡았다. 주로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매매, 수탁, 스테이킹 및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부다비, 홍콩, 인도 등지에도 진출해 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아미나의 기본자본(Tier 1)은 약 7460만 스위스프랑, 즉 약 9100만 달러에 달하며, 총 2억4500만 달러의 자금을 줄리어스베어(Julius Baer), 디파이테크놀로지스, 블랙리버자산운용 등에서 조달했다. 크립토 기업이 공모시장에 진입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클인터넷(CRCL), 코인데스크 모회사 불리시(BLSH), 제미나이스페이스스테이션(GEMI), 비트고(BTGO), 피겨(FIGR) 등이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종목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거래가 둔화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을 통해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와 이더리움 앱 개발사 컨센시스, 암호화폐 지갑 업체 레저, 그리고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IPO 일정을 연기한 사례가 전해졌다. 아미나가 향후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성장 자본을 조달할 것인지, 아니면 우회상장 또는 IPO를 통한 공개시장 진입을 시도할 것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규제 하에 운영되는 디지털자산 은행으로서 아미나가 공개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