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벨 두로프 국제 수배…TON 생태계 규제 불확실성 증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를 테러활동 방조 혐의로 국제적으로 지명 수배하면서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TON(Telegram Open Network) 생태계에 새로운 규제의 변수가 나타났다. 두로프는 과거에 러시아 정부와 잦은 충돌을 겪어 온 인물로, 이번 사건 또한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FSB는 두로프가 운영하는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 특수기관 및 테러·극단주의 조직과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채널 및 봇 사용이 러시아 내에서의 사보타주와 테러 활동에 활용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텔레그램 기반의 데이팅 봇인 '레오나르도 다빈치크'가 청소년들을 악용하여 범죄에 연루시키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2025년 이후 12세에서 22세 사이의 46명이 러시아 내에서 붙잡혔고,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의 접촉 후 범죄에 동원되었단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구체적인 방식으로 범죄를 위한 접근을 설명하였으며, 젊은 여성 역할을 한 요원이 10대 청소년에 접근하여 신뢰를 형성한 뒤, 악성 링크를 보내거나 위치 공유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러시아 정부의 발표로, 독립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두로프는 이번 수사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반박하며, 러시아 당국이 텔레그램에 대한 접속 제한의 명분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태생이지만 현재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러시아 정부와 여러 번 대립한 바 있다. 2014년에는 그가 창립한 러시아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VKontakte를 자국 정부의 압력으로 매각했고, 2018년에는 FSB의 암호화 키 제출 요구를 거부하여 텔레그램이 러시아에서 차단된 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두로프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텔레그램 생태계를 운영하는 TON 네트워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텔레그램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면 TON의 사용자 기반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규제 부담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게 된다. 더불어 각국 정부의 플랫폼에 대한 인식 변화는 메신저 운영 문제를 넘어서 국가 안보와 범죄 대응 문제로 확대되었음을 나타낸다.
프랑스에서도 두로프를 대상으로 사기, 아동 성착취물 및 자금 세탁 등의 범죄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텔레그램과 두로프를 둘러싼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반영하며, 각국 정부가 플랫폼에 대해 보다 엄격한 규정을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에는 러시아의 텔레그램 접속 제한 여부와 프랑스의 수사가 계속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태가 TON 생태계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게 될지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