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와 SK하이닉스, AI칩 시장에서 준독점 상태 평가
TSMC(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와 SK하이닉스가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며 선단 반도체 제조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두 회사의 생산능력은 데이터 센터의 증설 속도와 비용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병목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베일리기포드의 투자 매니저인 폴리나 맥패든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TSMC와 SK하이닉스를 선단 반도체 제조 분야의 '준독점자'로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준독점이란 법적 독점이나 공식적인 점유율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발언자의 주관적인 평가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선단 반도체 제조는 반도체 설계업체의 주문에 따라 칩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증가시키는 고성능 메모리로서, AI 가속기에 연산 데이터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TSMC는 2026년 2분기 매출이 약 402억 달러(56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46억~458억 달러(약 62조9000억~64조60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매출 성장률 전망을 40%대 초반으로 상향 조정하고 연간 설비 투자를 약 600억~640억 달러(84조6000억~90조2000억원)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TSMC의 7월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해 AI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TSMC는 지난해 1000억 달러(약 141조원)를 추가 투자하여 총 1650억 달러(약 232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용 HBM의 주요 공급처로 떠오르며,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410조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고객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라인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현재 가용 생산능력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이는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생산설비 투자와 계약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베일리기포드는 TSMC를 1999년, SK하이닉스를 2000년부터 보유해 왔다고 밝혔다. ATMC는 공정기술과 고객 신뢰, 생산수율의 학습 및 생태계의 깊이를 경쟁우위로 평가한 반면, HBM의 경우 갈수록 더 많은 전략적 요소와 복잡성이 추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BM 공급망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점차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과의 연결도 더 뚜렷해지고 있다. ETF 등 투자 상품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포트폴리오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세계 4위 메모리 제조업체로 성장했지만, HBM 기술에서는 경쟁사보다 2세대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확보 실패가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있지만, 선단 장비에 대한 접근 제한과 수출 통제는 이들 기업의 증설 속도를 제약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반도체 공급 병목 현상은 산업의 전반적인 강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지난 28일 아시아 반도체 주식이 AI 인프라 자금조달과 중국 경쟁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상황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주식은 143.02달러로 마감하며 처음으로 상장가인 149달러를 밑돌았다.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AI 서버와 GPU, 메모리 등 공급 병목은 클라우드 비용 및 데이터 센터 증설 속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