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보유액, 아마존 지분을 초월하다
에델만 파이낸셜 엔진스의 자문 법인이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비트코인(BTC) 현물 ETF의 총액이 3895만7504달러(약 552억원)로 나타났으며, 이는 동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AMZN) 지분의 2491만5731달러(약 353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이 데이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 공시에 의해 공개되었고, 자료는 2023년 3월 31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특히, 에델만 파이낸셜 엔진스 어드바이저스(Financial Engines Advisors L.L.C.)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 3755만9364달러(약 533억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 139만8140달러(약 20억원)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ETF의 합계인 3895만7504달러는 아마존 보유액보다 약 56% 더 많은 액수로, 비트코인 ETF가 대형 기술 기업의 지분을 초과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리포트 제출은 2023년 5월 14일에서 이루어졌으며, 총 530개 종목의 보유 내역을 포함하는 이번 13F 공시에 의하면 전체 보유액은 492억4984만9000달러(약 69조8363억원)에 달한다. 에델만 파이낸셜 엔진스는 미국 내 대형 독립 투자 자문사로,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고객 수가 124만 명, 관리 자산은 3260억 달러(약 462조원)로 보고됐다.
비트코인 ETF의 이번 보유액은 전체 운용 고객 자산 대비 약 0.012%에 해당하지만, 대형 자문사의 포트폴리오에서 일부 빅테크 주식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 점은 의미가 있다. SEC의 13F 공시는 미국 내 상장증권을 운영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의 분기별 보유내역을 보고하는 제도인데, 이는 상장 주식과 제한된 ETF만을 대상으로 하며 비상장 자산이나 현금성 포지션을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이 공시는 분기 말 기준일과 제출일 간의 차이가 있어 시차가 존재하고, SEC가 자료의 정확성을 보장하지 않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이 문서에서는 3월 말 보유 현황만을 반영하는 것이며, 현재의 포지션을 그대로 나타내지는 않는다.
이번 사항의 배경에는 미국 내 비트코인 ETFs가 제도권에 편입된 점이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자가 직접 비트코인 지갑을 관리할 필요 없이 증권 계좌 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미국의 자산 관리 시장에서 은퇴 자금 및 자문형 포트폴리오의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리크 에델만(Ric Edelman) 디지털 자산 금융전문가협의회 창립자는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상품의 첫 날 자금 유입을 기준으로 첫 해에 70억 달러(약 9조9260억원) 유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 유입 규모는 시장의 수요, 가격 변동, 자문 플랫폼 채택 여부에 따라 상이할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 공시는 미국 자문사들이 비트코인 ETF를 어떻게 포트폴리오에 통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13F 공시의 시차 문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나 ETF 자금 흐름의 영향을 별도의 수급 자료에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