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다시 한 번 격동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10만 달러 하락 위험에 직면해 있고, 시바 이누(SHIB)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극단적인 청산 사태를 경험했다. 이와 동시에 XRP는 기술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SHIB의 변동성이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다. 20일, 시바 이누 가격은 0.0000128달러에서 0.0000122달러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 과도한 레버리지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대규모 청산에 직면했으며,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단 1시간 동안 청산된 금액은 11만 1,860달러에 달했다. 이 중 대부분이 롱 포지션 청산으로, 숏포지션 청산은 16.5달러에 불과해 극심한 방향성 쏠림으로 인한 청산 불균형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XRP는 황금 십자(Golden Cross) 패턴으로의 진입 기대감과 함께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 패턴은 이동평균선이 서로 교차할 때 강한 상승 신호로 해석된다. XRP는 장중 2.96달러에서 3.01달러로 반등하여 24시간 기준 1.73%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8.96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가 3.30~3.50달러 구간을 돌파하면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기술적인 불안 신호가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가격은 117,500달러에서 114,000달러로 밀려났고, 일간 차트에서는 볼린저 밴드 중단선을 하향 돌파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13,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다음 지지선인 111,600달러까지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고점 근처에서 형성된 위꼬리는 매수 세력 소진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비트코인이 다시 118,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강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시장의 급변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안감과도 연결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29일과 30일에 예정된 FOMC 회의록 공개 및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리스크 회피 성향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암호화폐들은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으며, 정책 불확실성 속에 숨 고르기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레버리지와 기술적 고점 신호가 결합하여 변동성이 쉽게 확대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요 경제 지표와 연준의 발언이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하방 압력, XRP의 반등 모멘텀, 그리고 시바 이누의 청산 사태는 향후 며칠간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