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아래로 급락하며, 단 한 시간 만에 강제 청산 규모가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를 돌파했다. 이번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련 발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중국이 희토류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를 인질처럼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해왔고, 결국 내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라고 언급하며 대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고, 비트코인은 최근 사상 최고가인 121,300달러(약 1억 6,863만 원)에서 11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로 급락했다.

이와 동시에, 시가총액 상위의 알트코인들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펌프펀(Pump.fun), 멘틀(MNT), 봉크(BONK), 펏지펭귄(PENGU), 라이트코인(LTC) 등 여러 주요 코인들이 1시간 내에 4%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기적인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매도세를 촉발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전반에서 트럼프 리스크는 현재 낯설지 않은 문제가 됐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일반적으로 외부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반응의 강도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시각이다.

청산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보고에 따르면, 단 1시간 동안에만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의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었으며, 하루 기준으로는 약 6억 달러(약 8,34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트레이더 수는 15만 5,000명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재차 고조되고 있으며,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간의 긴장이 다시 격화될 경우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증대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