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최장 작전 기록 세운 뒤 중동 떠난 이유
미국 해군 역사상 최장 기간 작전 기록을 세운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가 중동 해역에서 철수했다. 제럴드 포드호의 작전 기간은 총 316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항공모함의 최장 단일 작전 기록을 경신한 사례다. 이 철수는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전투가 지속되는 가운데의 전력 후퇴로 군사 전략과 외교적 셈법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드함은 지난해 6월 출항하여 지중해에서 약 6개월간 작전을 수행한 뒤 귀환을 준비하던 중, 베네수엘라 작전으로 급히 파병되었다. 또한, 이란과의 전쟁 발발로 인해 포드함은 세 번째로 중동 해역으로 파견되었으며, 작전이 연장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는 애초 6개월로 계획되었던 임무가 예기치 못한 작전으로 인해 300일을 넘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장기간 해상 작전으로 인해 승조원들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크게 증가하였다. 세탁실 화재 사건과 화장실 시설 고장 같은 문제들이 잇따라 발생하며 사기가 저하되었다. 국방부는 상황을 고려하여 포드함을 크로아티아 항구로 보내 긴급 수리 및 병사들의 휴식 기회를 제공했지만,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결국 미 국방부는 포드함의 철수를 결정하였고, 이란 전면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이 결정의 배경이 되었다.
포드함의 철수는 중동 해역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 전력을 3척에서 2척으로 줄였으며, 이로 인해 이란 해안선에서의 해상 봉쇄 작전의 압박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직전에 발표된 프로젝트 프리덤, 즉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유조선 구출 작전이 잠정 중단된 배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중동 해역은 미국과 이란 간의 이중 봉쇄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 해안선을 둘러싸는 해상 봉쇄를 운영 중이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등으로 석유를 밀수출하여 외화를 벌어오고 있었지만, 해상 봉쇄로 인해 그 경로가 차단되면서 경제적 혼란이 격화되고 있다.
이란 내부 상황도 심각하다. 경제적 타격이 석유 수출에 그치지 않고 식량과 의약품 조달마저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기업들은 외화 수입 감소로 임직원 월급 지급이 밀리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란 정권은 경제적 압박이 대규모 시위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이란의 절박한 상황을 활용하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해상 봉쇄는 지속되는 한편 이란 선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서 실행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 간의 종전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핵 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단기 합의 도출이 쉬워 보이지 않으며, 양측 모두 외교적 결단을 요구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제럴드 포드호의 복귀는 현재 중동 정세와 군사적 균형의 복잡성을 잘 드러내는 사건으로,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 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