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결혼식을 강행하는 이란, 낮은 출산율의 심각성
최근 이란에서는 군용 트럭 위에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관총을 배경으로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주 테헤란에서 열리는 합동결혼식의 한 장면으로, 이란 정부가 이러한 결혼식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이란의 합동결혼식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주관하며, 예비 신랑과 신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집된다. 이란 당국은 결혼식 비용과 장소를 지원하여 매주 거의 모든 주말에 합동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충성 서약이 반드시 포함된다. 혁명수비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이러한 참여가 자발적이지 않고 동원된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결혼식이 사실상 조직원 모집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하며, 참여자에게는 직장 내 승진, 사업 지원, 의료 및 식품 혜택 등의 실질적 이익이 제공된다고 전해진다.
이란의 출산율은 지난해 1.35명으로, 한국과 유사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다. 많은 중동 국가들이 고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란의 낮은 출산율은 특히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저출산 원인으로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지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입이 감소하고 민생이 악화되면서 청년층이 결혼을 포기하는 경향이 확산되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란의 평균 월급은 약 2500만 토만으로, 이는 대략 10달러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비료 한 포대의 가격은 7500만 토만에 달해, 농민들은 경작을 포기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을 야기하고 있으며, 강경파 정치인조차 기존의 강경 발언을 줄이는 추세를 보인다.
이란 정부는 이러한 경제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에 동결된 자산 반환을 최우선 의제로 삼고 있지만, 미국은 농축 우라늄 문제 해결 없이는 동결 자산을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의 내부 정치 구조는 협상파와 강경파 간 갈등으로 복잡하고, 이는 결국 협상 교착 상태에 기여하고 있다.
전시 상황에서도 결혼식을 추진하는 이란의 모습은 저출산 문제와 병력 충원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생고와 외교 적대감이 지속될 경우, 이란사회는 더욱더 균열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결혼식에 웨딩드레스와 기관총이 공존하는 기묘한 풍경이 이란의 현재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