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 설치 금지, 해변 화상 사고 발생…입장료는 17,000원"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인 푼타 몰렌티스 해변에서 10세 이상 65세 이하의 해수욕객에게 파라솔 설치를 금지하는 조례가 시행됐다. 이 조치는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 6일부터 발효되었으며, 10세 미만의 어린이나 65세 이상의 노인을 동반한 가족만이 파라솔을 설치할 수 있다. 해변 출입을 위해서는 10유로, 대략 17,000원의 입장료가 필요하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로, 지역 당국은 해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로 인해 다수의 차량이 불에 타고, 수십 명이 보트를 통해 해안에서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기에, 이 같은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지역 의회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 조례는 해수욕객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 시민은 "해변에서 아름다운 하루를 즐기고, 응급실에서 화상으로 20시간을 보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러 사용자들은 "보건을 고려하지 않은 부끄러운 조치"라며, 빌라시미우스 지역 관광을 보이콧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일부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파라솔을 금지할 것이라면 차라리 자외선 차단제를 금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논란이 이탈리아의 해변 클럽 문화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여름철 해변 클럽들은 유료 고객에게 파라솔과 일광욕실, 샤워 시설을 제공하고 음식과 음료를 판매한다. 그 결과, 공공 자산이 점차 수익 공간으로 바뀌면서 해안 접근성이 경제적 지불 여부에 따라 결정되며, 이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이탈리아의 해변 문화가 단순히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복잡한 논의를 야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변은 이제 삶의 장소가 아니라 상업화로 인해 더 이상 누구나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부유층이 소유하는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