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으로 2년 종살이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인도 여성"
인도에서 한 30대 여성이 약 2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가사노동을 강요받으며 살아온 사건이 보도되었다. 바두 만디(39세)는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의 아파트에서 극적인 구조를 당했다. 그녀는 2년 전 선금 4만 루피(약 63만 원)를 받고 아파트에 들어가 가사노동을 시작했지만, 고용주의 상습적인 폭행과 하루 16시간 이상의 과중한 노동에 시달렸다. 가족 및 외부와의 연락은 금지되었고, 만디는 사실상 감금 상태였다.
구조의 전환점은 올해 3월, 아파트 수리업자가 방문하면서 일어났다. 만디는 그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의 휴대전화를 통해 가족에게 연락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그녀의 여동생 락슈미 투두는 서벵골의 시민단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시민단체는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서벵골 경찰은 구루그람으로 이동해 현지 당국과 협력하여 만디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고용주와 그의 가족을 추적하고 사건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방정부 노동부는 만디의 사례를 법적으로 금지된 '채무예속 노동(bonded labour)'의 한 형태로 판단하고, 즉각적인 개입을 권고했다. 채무예속 노동은 고용주가 피고용자에게 사전 지급한 현금에 높은 이자를 붙여 결코 갚을 수 없도록 하여 지속적으로 노동을 강요하는 형태이다.
인도에서는 1976년에 채무예속 노동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롭지 않은 상황에서 착취당하고 있다. 특히 불가촉천민이나 원주민 부족 출신의 노동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욱 취약하다. 이들은 경제적 자원이나 교육을 가질 수 없어 악덕 고용주에게 쉽게 속아 요금과 약속이 정당한 것인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사건은 인도 내 채무예속 노동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은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 착취와 인권 침해가 만연하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평범한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가 어떻게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 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