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역대급 폭염에 시민들을 위한 에어컨 영화관 운영"
이탈리아 로마시에서는 여름철 극심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에어컨이 설치된 영화관과 도서관을 '기후 쉼터'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시행되며, 시민들이 시원한 공간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로마시는 총 22곳의 장소에서 기후 쉼터를 운영하는데, 그 중 11곳은 영화관, 11곳은 공공 도서관이다. 영화관에서는 오후 1시부터 6시 30분까지 이탈리아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며, 이는 선착순 입장이 원칙이다. 상영될 영화는 2023년에 개봉한 '체 안코라 도마니'를 포함해 매일 다른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어, 시민들이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생수가 제공된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모든 시민들이 집에 에어컨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로마의 최고 기온은 36도로 예보되었고, 23일부터 24일 사이에도 3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로마의 평균 기온은 1980년대 이후 3도 상승했으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로마의 기온 상승 속도가 다른 유럽 주요 도시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 당국은 다양한 폭염 대응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에 의하면 유럽 내 에어컨 보급률은 평균 20%에 불과하다. 이탈리아는 약 45%의 보급률을 자랑하지만, 미국(약 90%)이나 한국(약 86%)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염에 대비하는 시 당국의 노력은 특히 더위에 취약한 계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후 쉼터' 프로그램은 단순한 무료 영화 상영을 넘어, 시민들의 여름철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시 당국의 중요한 발걸음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