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2분기 실적 초과 달성에도 주가 하락…자본지출 증가 우려
알파벳이 2분기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119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성과를 뽐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자본지출(CapEx) 증가 전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증권시장에서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파벳은 올해 연간 자본지출의 상한선을 종전의 1900억달러에서 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AI 수요에 대한 대응을 위해 마련된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도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드 매출은 기업용 AI 및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하여 248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의 전망치인 64% 성장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이는 자체 개발한 AI칩인 TPU의 외부 판매 실적도 포함되어 있다.
캐시 카우로 평가받는 검색 부문에서는 63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10%대 성장률을 유지했으며, 유튜브 광고 부문 역시 11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자율주행 택시 기술을 보유한 웨이모 등을 포함한 기타 부문에서는 매출이 3억8200만달러에 그치면서 18억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번 분기 경영실적에서 순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상장과 AI 기업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알파벳의 지분 가치 증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알파벳의 자본지출이 해마다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달러로 시장 예상을 간신히 웃돌았고, 이는 지난해 2분기 동안의 220억~240억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AI에 대한 투자가 다른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고, CFO 아나트 아슈케나지는 향후 2026 회계연도 전체 자본지출 규모를 1950억달러에서 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수요 증대에 따른 계획이라고 강조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러한 지속적인 자본지출이 가져올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비용 증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8억6000만달러로 전환돼 더욱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알파벳이 상장된 이래 처음 발생한 일로, 시장의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결국,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자본지출 증가에 따른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파벳은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지만, 수익 창출의 속도를 고려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