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IA 국장 제임스 울시, 아바나 증후군으로 인한 건강 악화 후 사망
제임스 울시(1941~2026)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울시 전 국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동안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제16대 CIA 국장을 맡았으며, 그의 부인은 남편이 수년 동안 '아바나 증후군'으로 고통받았다고 전했다. 콘치타 사노프 울시는 "남편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 전 세계를 다니며 치료법을 찾아보았으나, 슬프게도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우선적으로 외교관 및 정보기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신경계 질환을 의미한다. 이 질환은 환자에게 두통과 어지럼증, 피로, 기억력 상실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일부는 살아가면서 자주 이상한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하였다고 보고했다. 이 증후군은 이후 중국, 유럽,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도 유사한 사례로 번지면서 수백 명의 외교관과 출장자들이 고통을 겪었다.
최근에는 한 퇴역 미국 공군 중령이 아바나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한 경우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중령은 자신이 버지니아주에 거주할 당시 집 건너편에 러시아 가정이 살고 있었고, 이후 아바나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다섯 차례 겪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들은 미국 정부에서 '이상 건강 사건(AHI·Anomalous Health Incidents)'이라고 명명된 현상으로, 원인에 대한 파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아바나 증후군을 질병으로 공식 분류하지는 않았으나, 이 질환으로 인해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도 제정되었으며, 아바나 증후군과 관련된 의혹들, 특히 외국 정부가 비밀리에 전자기파를 사용하는 무기를 개발하였다는 주장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으나, 확실한 증거는 부족하다.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은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재직하며 미국 정부의 정보 활동을 총괄한 인물로, 그의 사망 소식은 미국 정치 및 정보 커뮤니티에 크나큰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울시의 유산과 더불어 아바나 증후군을 둘러싼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