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운영 자회사 설립과 외부 투자자 지분 매각 추진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의 상업 및 행사 운영을 전담할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하고, 그 지분의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자회사의 기업 가치는 약 200억 달러(약 29조 원)에 이를 것이며, FIFA는 최대 42억 달러(약 6조 원)를 조달하기 위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과 외부 투자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FIFA는 새로운 법인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100% 자회사로 두겠다고 발표하였다. FIFA는 축구의 거버넌스와 대회 운영에 대한 단독 통제권을 유지하며, 외부 투자자에게는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만을 양도할 예정이다. 이 조달 자금의 순이익은 전액 축구에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각 회원협회가 미래를 계획할 자금을 공정하게 배분받는 기회를 가져야 하며, 이는 전 세계 축구의 민주화"라고 강조하였다.
이번 거래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테크 투자자 조슈아 쿠슈너가 언급되고 있다. 그의 운용사인 '스라이브 이터널'은 벤처캐피탈 '스라이브 캐피털'의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소수의 스포츠 구단 및 문화 기관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FIFA는 신설 회사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민간 투자자들이 초기 20~30%를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11개 회원협회도 약 20%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만약 이 계획이 추진된다면, FIFA가 수익성을 목표로 월드컵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개최 주기를 4년보다 짧게 유지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FIFA 회장 인판티노가 차기 임기인 2031년까지 재임한 후에 새로운 자회사의 '커미셔너' 또는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FIFA 측은 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계획이 승인될 경우 FIFA와 회원들이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통제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FIFA는 211개 회원협회가 사실상 소유한 비영리 조직이다. 2022∼2026년 기간에 예상되는 매출은 150억 달러(약 21조 8000억 원)로, 이 중 대다수는 남자 월드컵의 TV 중계권, 스폰서십, 입장권 수입을 통해 발생할 예정이다. FIFA는 이 안건이 곧 211개 회원협회와 FIFA 평의회에 상정될 것이며, 이들이 유일한 최종 결정권자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비판을 표하며, "이는 축구 관리 기구들이 절대로 넘어선 안 될 선을 넘는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UEFA는 축구의 정신과 거버넌스가 거래 가능한 자산이 아니며, 재정적 이익을 누가 얻게 될지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