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자회사 지분 매각 계획 전면 철회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및 주요 대회의 운영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의 일부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한 결과, 이 프로젝트가 분열을 초래하였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FIFA는 세계 축구의 단결과 발전을 목표로 한 만큼, 이 제안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프로젝트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라는 상업 자회사를 신설하고, 이 회사가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의 운영, 중계권 및 스폰서십 판매, 입장권 및 호스피탈리티 사업 등을 맡은 뒤, 민간에게 지분 약 20%를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약 6조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었다. 이 계획의 핵심 투자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과 JP모건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축구계에서 월드컵의 역사와 공공성을 개인 자본에 넘기는 행위라는 강력한 비판이 일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FIFA 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반대 성명을 발표하였다. UEFA의 보이콧 선언은 FIFA의 사업 추진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고, 이는 해당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회사 내부에서도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FIFA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케빈 라무르는 이번 프로젝트가 인판티노 회장 개인의 프로젝트라며 여러 차례 불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회장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영감을 줘야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판티노 회장의 수석 고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도 이 프로젝트에 반대하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제안은 축구의 미래를 담보로 잡는 나쁜 거래"라며, "왜 이 거래를 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핵심 질문에 대한 답변이 없다"고 비판하였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철회하며 사태의 진화에 나섰고, 이번 사태로 그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는 내년 3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