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도 폭염으로 전력망 과부하… 튀니지에서 반정부 시위 격화
튀니지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전력 공급 중단과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최근 튀니지의 기온은 섭씨 45도를 넘어섰으며, 특히 중부 카이르완에서는 49.7도가 기록되어 새로운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로 인해 전력 및 가스 공급을 담당하는 국영 전력·가스공사(STEG)는 전력 수요의 급증으로 순환 정전에 들어가고, 일부 지역에서는 급수까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상황은 청년 실업률이 37%에 달하고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경제적 위기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젊은이들은 생활고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도로를 봉쇄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25일에는 수도 튀니스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으며, 참가자들은 "전기도 없고 물도 없다"며 저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는 공통된 불만을 드러냈다.
튀니지의 대통령인 카이스 사이에드가 이끄는 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고의적인 파괴 행위로 언급하며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조합과 전문가들은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 구조적인 투자 부족과 재정적 어려움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튀니지의 총 부채는 73억 6000만 디나르에 이르렀으며, 공공기관과 민간의 미수금은 60억 6000만 디나르에 달하고 있다. 이는 튀니지의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권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 온 바 있다. 그는 민주화 이후 튀니지의 정치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수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면서 입법부와 사법부의 기능을 약화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그리드락 상태는 현재 국민들 사이에서 저항을 초래하며, 반대 의견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시위는 2011년 '아랍의 봄'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과 비교할 수 있으며, 당시 튀니지는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5년 전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국민들은 정부의 부패와 무능을 절감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의 혼란이 계속된다면 튀니지가 직면한 경제적 도전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튀니지 정부는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경제적 압박이 인간적인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