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진으로 가족 잃은 형제, 새로운 삶의 터전인 콜롬비아에서 또다시 대지진 겪어
지난 6월 베네수엘라에서 대참사를 겪고,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콜롬비아로 이주한 윈데르 델핀(17세)과 그의 동생 데이비 델핀(15세)이 최근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또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 형제는 지난 10일 콜롬비아 서부 칼리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자, 무너질 걱정에 맨발로 집을 뛰쳐나왔다.
형제는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강진(규모 7.2 및 7.5)으로 어머니와 할머니, 남동생을 잃었고, 그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26일간 잔해를 수색해야 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고 나서, 아버지 데이비드 델핀(44세)은 이발사로 일하며 새로운 시작을 위해 콜롬비아 칼리로 가족을 이주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그들이 찾은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10일 오전 7시 34분, 콜롬비아 초코주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은 그 지역에서 21세기 들어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는 약 107킬로미터로 분석되었으며, 이로 인해 칼리와 페레이라, 마니살레스와 같은 주요 도시에서 건물이 잇따라 무너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정부에 따르면 1500채가 넘는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61동은 완전히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형제는 지진이 발생하자 공포에 질려 밖으로 피신했지만, 아버지 역시 이들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섰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겪었던 일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며 "아이들에게 아무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두 형제는 다시 한 번 비극적인 가족의 세월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빠지게 되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규모는 최소 132명이 사망하고 57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정부의 초기 발표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리사랄다주 페레이라에서는만 60명이 숨지는 등의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형제 또한 격렬한 여진과 건물의 추가 붕괴 가능성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불안에 떨며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는 "우리는 이제도 집 밖에 있으며, 너무 무서워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구조대와 주민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초코주 주변은 통신이 두절되어 피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측된 여진의 수는 최소 21회에 달하며, 구조 작업의 진전과 함께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 세계가 지진 피해를 입고 있는 이 시기에, 베네수엘라에서 고통을 겪었던 형제의 이야기와 같은 개인적 비극이 더 많은 주목을 받길 기대한다. 자연재해의 참혹함 속에서도 희망을 찾기 위한 이들의 여정이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