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한인 여성 전용 찜질방, 연방 대법원 행… 나체 공간 사생활 vs 성 정체성 차별 논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근처에 위치한 한인 여성 전용 찜질방인 '올림퍼스 스파'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고객의 출입 문제로 주 정부와 6년간의 법적 공방을 벌여온 끝에, 이 사건은 연방 대법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 사건에서의 쟁점은 나체 공간에서의 사생활 보호와 성 정체성 차별 간의 갈등이다.
올림퍼스 스파는 이명운 씨 가족이 운영하는 여성 전용 한국식 찜질방으로, 20년 이상 지역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고객인 헤이븐 윌비치가 스파 이용을 거부당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워싱턴주 인권위원회는 이를 성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로 판단하고, 찜질방 측에 정책 수정과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후 스파 측은 2021년 정책 문구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일단 합의했지만, 지속적으로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침해를 주장하며 2022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찜질방 측은 성전환 수술을 마친 고객의 출입은 허용하고 있으나, 나체로 이용하는 공간에서 다른 고객들이 신체적 사생활을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 변경을 주장했다. 보수적인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장 가족은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나체로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종교적 신념에 반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출입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이를 주 법무장관실에 넘길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고, 결국 스파 측은 기소를 피하기 위해 출입 정책 변경에 합의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애틀 연방법원의 기각 결정에 이어 제9 연방항소법원도 주 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스파 측은 계속해서 패소하고 말았다. 스파 측은 연방 대법원에 청원을 제출하면서, 주 정부가 한국의 전통문화와 신앙을 바탕으로 이민자 가족에게 종교적 신념과 고객의 사생활 보호를 포기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점을 호소했다.
이번 사건의 결말은 연방 대법원이 상고 청원 수락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법원이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심리를 시작하게 된다면, 그 판결은 워싱턴 주뿐만 아니라 제9 순회 항소법관할의 여러 주, 즉 캘리포니아, 오리건, 아이다호 등 9개 주에서 유사한 차별금지법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은 나체 공간에서의 개인 사생활 보호와 성 정체성 차별 간의 갈등을 부각시키며, 사회적으로 중대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