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저가 공세에 오픈AI와 앤스로픽도 가격 인하… 이용료 약 25% 하락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저가 전략이 미국의 주요 AI 모델의 이용료 인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데이터의 토큰 가격지수를 확인한 결과, 미국 주요 AI 기업의 모델 이용료가 지난달 중순 이후 약 25%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언어 모델의 경우, 토큰은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이며, 이에 따라 요금이 계산된다.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력 AI 기업은 중간급 모델의 가격을 연이어 인하했다. 예를 들어, 오픈AI는 GPT-5.6 루나의 입력 토큰 100만개당 가격을 1달러에서 0.20달러로, 출력 토큰 100만개당 가격을 6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췄다. 앤스로픽 또한 클로드 오푸스5의 입력 토큰 가격을 100만개당 5달러, 출력 토큰 가격을 100만개당 25달러에 설정했다. 이는 경쟁사인 페이블5 가격의 절반에 해당한다. 더불어 앤스로픽은 원래 오는 9월에 예정했던 소넷5의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인하가 단순히 토큰 단가만으로 AI 모델의 실제 이용 비용을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성능이 뛰어난 모델일수록 더 적은 토큰을 사용하므로, 낮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업무 수행 비용이 더 낮을 수 있다. 또한 AI 모델의 추론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 때문에, 동일한 모델이라 하더라도 사용되는 컴퓨팅 자원에 따라 성능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AI 업계에서 중간급 모델의 가격 인하는 성능 중심 경쟁에서 가격 경쟁으로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독점적인 '폐쇄형' 모델을 고수해 왔으나,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할 수 있는 중국의 '개방형' 모델들의 성능 향상에 따라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AI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앤스로픽과 오픈AI는 일부 기업 고객의 요금제를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 경우 사용한 컴퓨팅 자원에 따라 요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AI 사용량에 제한을 두거나 더 저렴한 모델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등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중국산 AI 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 AI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미국 선도 모델과의 성능 격차를 점차 줄여가는 추세다. 미국 기술 업계에서는 미국 AI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비용을 투입하더라도, 결국 고객들이 중국 기업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현재 진행 중인 가격 경쟁은 중간급 모델에 집중되고 있으며, 최고 성능 모델의 가격은 오히려 보합세를 보이거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호스팅업체 호스팅어의 AI 기술 책임자는 최근의 가격 변화가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최고급 모델의 가격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언급하며, 미국 AI 기업들이 중간급 모델의 가격은 낮추면서도 최상위 모델의 가격은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