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티 페어, 멜라니아 트럼프 표지모델 검토에 직원들 반발

미국의 저명한 패션 및 문화 매거진인 배니티 페어(Vanity Fair)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표지 모델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소문이 전해지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강한 반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독재자의 아내를 미화할 수 없다"며 집단 퇴사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신임 글로벌 편집장인 마크 귀두치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커버 기획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이 시점에서, 내부 직원들은 이 결정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귀두치는 올해 6월 해당 직위에 취임했으며, 이후 보수적인 인물들과의 관계를 좁히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 여러 패션 잡지들은 역사적으로 퍼스트레이디들을 그의 표지에 자주 소개해왔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재임 동안 단 한 번도 이러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미셸 오바마는 세 번, 질 바이든은 두 번 보그(Vogue) 및 배니티 페어 표지에 등장했지만, 멜라니아는 전직 모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2005년 결혼 이후 한 차례 보그에 등장한 것이 전부이며, 배니티 페어 멕시코판에서 커버 모델로 나온 것이 유일하다.
이번 검토 소식에 대해 배니티 페어 내부에서 즉각적인 반발이 일어난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여러 익명의 직원들은 "이 결정이 취소되지 않을 경우, 편집부의 대규모 퇴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 직원은 "우리는 독재자의 아내를 미화하는 데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으며, 또 다른 직원은 "멜라니아가 커버를 장식하면 절반은 회사를 떠날 것이며, 내 경력을 걸겠다"고 단언했다.
반면, 일부 직원들은 실제로 대규모 퇴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더라도 귀두치의 결정이 향후 편집부 내에서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익명의 또 다른 직원은 "최종적인 결정은 편집장에게 달려 있으며, 결과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그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 측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과거 2022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은 편견과 선입견이 있다"며 보그 표지에서 배제된 이유를 언급했던 바 있다. 이러한 논란은 배니티 페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결정을 통해 편집부 내부의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