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인 더 센트리가 27년 만에 개최 장소를 변경하게 된다. PGA 투어는 16일(현지시간)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개최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은 마우이섬이 심각한 가뭄을 경험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2023년 들어 강수량이 급감한 마우이섬은 현재 '물 부족 상태 2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로 인해 제한된 물 공급이 시행되고 있다.

플랜테이션 코스는 이미 두 달 이상 폐쇄된 상태이며,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잔디는 갈색으로 변색된 상황이다. PGA 투어 측에서는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잔디 관리가 어려운 점을 강조하며, 해당 장소에서는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음을 밝혔다. 이로 인해 PGA 투어는 새로운 개최 장소를 신속히 물색 중에 있다.

더 센트리는 매년 새해 첫째 주에 열리며, 내년에는 1월 9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카팔루아 리조트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26년간 더 센트리를 개최해온 곳으로, 지난 1953년 시작된 이 대회는 과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도 열렸으나, 1999년 이후로는 주로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진행되었다. 불행히도 올해의 디펜딩 챔피언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이번 변화를 겪게 되었다.

가뭄이라는 자연재해가 스포츠 이벤트에 미치는 영향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서 이러한 불가피한 변화는 앞으로도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PGA 투어 측은 향후 대회 개최지 선정 시 기후 조건을 더욱 세심하게 평가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더 나은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