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의 서안 합병 불허…아랍국가 관계 조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권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 전쟁 종식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백서와 관련된 중요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카타르, 요르단, 튀르키예,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의 지도자들과 비공식 다자 회담을 갖고, 이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는 서안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흡수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는 하마스가 지배하고 있는 가자지구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트럼프의 중동 정책에 있어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한편, 트럼프는 가자지구 전후 통치 및 안전보장 계획을 포함한 전반적인 전쟁 종식 전략을 담은 백서를 제시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개입을 통해 중동 지역의 안정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회담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회담의 유익함을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아랍 국가 지도자들에게 21개 항목으로 구성된 중동 평화 계획을 제안하고, 이로 인해 향후 며칠 내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안 지구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서안 합병 시도에 대해 경고하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브라함 협정'의 성공 사례가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사안이 미국의 레드라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하며, 국제사회의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중동 지역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주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제시한 평화 계획이 실제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중동의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