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두 살 소녀가 새로운 쿠마리로 선출…‘살아있는 여신’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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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두 살 소녀가 새로운 쿠마리로 선출…‘살아있는 여신’의 운명

코인개미 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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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두 살짜리 소녀 아리야타라 샤카(Aryatara Shakya)가 새로운 쿠마리(Kumari)로 선출됐다. 쿠마리는 네와르(Newar) 민족의 전통문화에서 '살아 있는 여신'으로 숭배받는 신성한 존재로, 주로 2세에서 4세 사이의 소녀 중에서 선택된다. 아리야타라의 선출 소식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쿠마리는 특정 기준에 따라 선발되며, 완벽한 육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피부, 눈, 치아, 머리카락이 모두 흠이 없어야 하며,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 등 엄격한 조건이 있다. 아리야타라는 최근 카트만두에서 열린 의식에서 가족과 지지자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하며 전통적인 환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자들은 그녀에게 꽃과 돈을 바치며 경의를 표했다.

쿠마리는 힌두교와 불교 신자 모두에게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나, 사춘기가 되면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간다고 믿어지고 있다. 아리야타라는 곧 네팔 대통령을 포함한 신자들에게 첫 공식 축복을 내릴 예정이다. 그녀의 아버지 아난타 샤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제까진 내 딸이었는데 오늘은 여신이 됐다"며 딸의 특별한 운명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쿠마리로 선출된 이후 아리야타라는 사원에서 은둔 생활을 하게 되고, 소수의 지인과만 접촉이 허용된다. 그동안 사회적 격리가 심해, 은퇴 후 일반 학교생활이나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전직 쿠마리와 결혼한 남성이 요절한다는 미신으로 인해 결혼 기피 현상도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아리야타라는 개인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은퇴 후에는 네팔 정부로부터 매달 약 110달러, 즉 한화로 약 15만 원의 연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쿠마리 제도가 현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이들이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네팔의 전통과 문화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현대화의 물결이 들어오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쿠마리 제도가 소녀들에게 고립적인 삶을 강요하는 한편, 평범한 삶으로의 복귀를 돕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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