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에서 발견된 나치 상징 낙서, 경찰 수사 착수
독일의 하나우에서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 낙서가 대규모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dpa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헤센주 경찰은 전날 밤 하나우 시내에서 약 50대의 차량 보닛에 붉은 액체로 낙서된 흔적을 발견했다. 이들 차량 외에도 우편함과 건물 외벽 등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낙서가 확인됐다.
이 낙서 중 절반 이상이 하켄크로이츠의 형태로, 분석 결과 해당 액체는 인간의 혈액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혈액의 양이 생명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위헌조직 표시 사용과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하나우는 독일 남서부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도시로, 2020년 2월 극우주의자가 시내의 물담배 카페에서 총기를 난사하며 9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 사건은 당시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11월 9일로 예정된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 기념일을 앞두고 이번 사건을 비판하며 조속한 범인 검거를 촉구하고 있다.
오미드 누리푸어 연방의회 부의장은 "하나우의 심장부를 겨냥한 이번 사건은 5년 전 우익 테러 공격의 상처를 다시 드러낸 것"이라며 "신속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스 카민스키 하나우 시장은 "하나우는 증오와 인종차별, 그리고 극단주의적 상징에 반대하는 도시 공동체를 지향한다"며 이번 낙서 사건을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저버린 행위라고 분노를 표명했다.
하나우시는 이 사건에 대해 형사고발 조치를 취했으며, 지역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이 사건은 지역 주민들에게 극우 세력의 위협과 혐오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워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가 필요한 시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