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조' 조롱하던 트럼프, 백악관 행사에서 졸음에 시달리며 '슬리피 돈'으로 변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며 붙인 '졸린 조(Sleepy Joe)'라는 별명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상황에 직면했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비만약 가격 인하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20분간 졸음과 싸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조롱이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공개한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자가 발언하는 동안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고, 관자놀이를 누르거나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졸음을 쫓는 장면이 담겨 있다. 행사 도중 한 참석자가 쓰러지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백악관 측에서는 "직접적인 발언과 기자의 질문에 모두 대응했다"며 졸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 영상은 이미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인과응보'로 받아들이며, 과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방했던 수위를 되돌려 소셜미디어에서 비판 조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재직 시 국내 정책위원장이었던 니라 탠든은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졸았다면 언론이 줄줄이 공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79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고령의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그는 대통령 취임 당시에 78세 219일이었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바이든 전 대통령의 체력과 인지 능력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특히 2021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자 '슬리피 조'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더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에도 공식 행사에서 졸음에 빠진 모습이 중계되면서 '슬리피 돈(Sleepy Don)'이라는 별명이 다시 생겨났다. 이런 상황은 현지 매체와 누리꾼들에 의해 반복 공유되며 다양한 밈과 조롱이 만들어지는 중이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졸음은 그가 과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했던 상황을 역으로 떠오르게 하며 여론의 역풍을 불러왔다. 정치적 경쟁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은 언제든지 유권자와 대중의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