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장관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여부,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것"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대중국 수출 허용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된 최종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항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다양한 자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은 중국에 칩을 판매하려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트닉 장관은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과 관련해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 간의 긴장이 존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에 칩을 판매해 그들이 기술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최고 성능의 칩을 보류하고 인공지능(AI) 경쟁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정보를 갖고 있으며 수많은 전문가들과 상담 중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지난 21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GPU H200의 중국 수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200은 이전 아키텍처인 호퍼를 기반으로 한 칩 중에서도 최고 성능을 자랑하지만, 현재의 저사양 칩 H20에 비해 약 두 배 높은 성능을 자녀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 강경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월 H20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나, 무역 협상 합의에 따라 이 조치를 해제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 칩에 보안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해당 제품을 중국 내 데이터 센터에 탑재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비디아는 중국 내 AI 칩 매출이 '0'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는 미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으며,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 간의 갈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