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대화재, 시민들 충격과 절망 속에 구조작업 진행
홍콩 타이포 지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시민들이 망연자실한 상태에 빠졌다. 이 지역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화재 사고로 여겨지며, 주민들은 상황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2000세대가 거주하는 대규모 단지로, 고령자와 휠체어를 사용하는 주민이 많아 대피가 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처음에 폭죽 소리로 착각했지만, 아파트 전체가 보수 공사 중이라 창문을 닫고 있어 화재 경보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60대 여성 응은 "화재 발생 후 가족과 함께 대피했다"며 긴박한 상황을 회상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실종된 가족이나 지인을 애타게 기다리며, 휴대전화 화면만 바라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 60대 남성 주민은 "이 동네에는 휠체어나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는 고령 주민이 많아 다들 당장 잘 곳도 없다"며 슬퍼했다.
주민들은 화재가 빠르게 번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시달렸다. 한 50대 주부는 "불이 나는 것을 지켜봤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모두가 같은 심정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미스 홍콩 출신의 한 시민은 SNS에 "할머니의 집이 불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며 심경을 털어놓았다.
당국은 화재 진압 작업과 함께 대형 버스를 이용하여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인근 아파트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대피 작업도 진행 중이다. 화재 진화 작업을 위해 주변 도로는 폐쇄되었으며, 일부 학교는 휴교 상태에 들어갔다.
화재의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아파트의 창문이 폴리스틸렌 보드로 덮인 것이 불이 빠르게 번진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대나무 비계와 재료가 화재 확산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나무 비계는 화재에 취약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대나무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내화강철로 대체할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해 현재까지 소방관을 포함해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279명이 아직 실종 상태이다. 구조된 인원 중 45명은 심각한 부상으로 중태에 빠져 있으며,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참혹한 사건이 홍콩 사회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은 슬픔과 복구의 과정에서 새로운 안전 기준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