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의 꿈, 사기와 성추행의 현실"
K팝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 연습생들이 고액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약속된 교육과 오디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출신 10대 소녀 미유(가명)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K팝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2024년 한국에 도착했지만, 그 현실은 기대와는 너무나 달랐다고 전했다.
미유는 한 K팝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6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에 등록했으며, 전문적인 춤과 보컬 교습, 그리고 주요 기획사의 오디션 기회를 제공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유가 300만엔(약 2700만원)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매주 오디션이 열린다고 들었지만, 실제로는 단 한 번도 개최되지 않았다"며, 프로그램의 품질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미유가 프로그램 중 한 상급 직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백이다. 그는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며 편의점으로 데려갔고, 그 자리에서 허리에 손을 얹고 '몸매가 좋다'고 말하는 상황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한, 의상 촬영 논의를 위해 사무실로 간 그녀는 직원에게 무릎에 앉으라고 요구받았으나, 그 자리에서 거부하고 팔걸이에 앉았다고 전하며, 그날 이후로 남자 목소리만 들어도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은 또 다른 외국인 연습생 엘린(가명) 또한 유사한 피해를 주장했다. 엘린은 한 직원에게 호출되어 한국어로 '엉덩이'라는 단어를 가르쳐주며 신체 접촉을 당했고, 새벽 시간에 기숙사 방에 불필요하게 들어와 개인 공간을 침해당한 경험을 토로했다. 그녀는 결국 경찰에 해당 직원에 대한 성추행과 주거침입으로 고소했으나,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사건이 종결되었다. 이에 엘린은 항고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유와 엘린은 기숙사 내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이는 오히려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수단이 된 것으로 보고했다. 아카데미 측은 모든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CCTV 설치는 연습생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팝 훈련 기관은 일반적으로 교육부의 규제를 받지만, 이들이 계약한 회사는 기획사로 등록되어 있어 관리가 미흡한 상황이었다. 엘린은 이를 비판하며 "K팝 산업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따르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사건은 한국의 K팝 산업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상황으로 비춰지고 있다. 외국인 연습생들의 희망과 현실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금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운명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