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 기생 벌레 '신세계 나사벌레'로 재난 선언한 텍사스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벗은 최근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로 인한 재난 상황에 대해 사전 재난 선언을 내렸다. 이 기생 벌레의 유충은 사람과 동물의 피부 속으로 침투하여 살을 파먹는 위험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애벗 주지사는 이 해충의 확산이 가축과 야생동물, 그리고 주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며, 피해가 실질적으로 발생하기 전에 예방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텍사스주 내에서는 공원, 야생동물국 및 동물보건위원회의 공동 대응팀이 나사벌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추가 시설도 건설 중이다. 텍사스와 인접한 멕시코의 타마울리파스주에서는 최근 이상 징후로 감염 사례가 10여 건 보고되었으며, 나사벌레 성충이 국경을 넘어 텍사스로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 나사벌레는 원래 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기생파리의 유충으로, 따뜻한 피를 가진 동물들에게 알을 낳으며, 인체에서도 드물게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플로리다주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을 여행한 한 관광객이 이 벌레에 감염되어, 몸속에 100~150마리의 유충이 들어온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맥스 스콧,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의 곤충학 교수는 나사벌레 감염이 상당한 고통을 유발하며,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이 촉발되면 추가적인 기생파리가 모여들어 새로운 알을 낳게 되며, 상처의 위치에 따라 뇌 같은 치명적인 조직으로 침투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나사벌레 감염에 대한 위험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동물에서 15만 건, 인체에서 124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하지만 CDC는 현재 인체에 즉각적인 감염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CDC는 기생파리가 서식하는 지역에서는 열린 상처를 깨끗이 유지하고, 헐렁한 긴팔 옷과 바지, 양말, 모자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의류에는 기생충 살충제 퍼메트린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