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으로 사퇴 압박에 직면
미국 상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초당적인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염려한 공화당 내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급증하고 있다. 성범죄 관련 문건들이 최근 법무부에 의해 공개되면서 러트닉 장관과 엡스타인의 관계가 새로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엡스타인과 맨해튼의 부촌인 어퍼이스트 사이드에서 최소 13년간 인접하게 지내며 정기적으로 교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같은 비상장 기업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등 여러 비즈니스와 자선 활동을 통해서도 관계를 맺어왔다. 문서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의 이름은 약 250건의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 등장하며, 이는 그들의 관계가 단순한 과거의 인연이 아님을 시사한다.
반면, 러트닉 장관은 지난해 팟캐스트에서 "엡스타인과 2005년에 만난 후 불쾌감을 느끼고는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며 관계를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같은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러트닉 장관이 엡스타인과의 과거 거래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애덤 시프는 "러트닉의 거짓말은 그의 윤리와 판단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그는 더 이상 상무부 장관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엡스타인 사건을 다루는 하원 감독위원회의 민주당원들도 사퇴를 촉구하며 러트닉 장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공화당 측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켄터키주 하원의원 토마스 매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트닉 장관이 사퇴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퇴를 권장했다. 같은 당의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도 러트닉 장관에 대한 의회 소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다른 미처리 소환장들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양당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러트닉 장관의 즉각적인 사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악관 부대변인 쿠시 데사이 또한 러트닉 장관에 대한 비판에 직접적으로 응답하는 것을 피하며 "러트닉 장관과 상무부는 미국 국민을 위한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 러트닉 장관의 사퇴 여부는 앞으로의 정치적 파장과 여론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의혹이 단순히 개인의 사퇴 문제를 넘어 정치적 야숙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러트닉 장관이 이러한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향후 정치적 상황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