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장관, 엔비디아에 중국 AI칩 수출 규제 조건 부과 언급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0의 중국 수출에 대한 규제 조건에 대해 "엔비디아는 이 조건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H200 수출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시행할 것임을 알리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러트닉 장관은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중 H200 칩이 중국으로 수출된 이후 그 사용이 어떻게 통제될지를 묻는 질문에, 수출 허가 조건이 구체적이며, 국무부와의 협의를 통해 설정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조건은 엔비디아와 같은 수출 허가를 신청한 기업이 중국의 고객에 대한 철저한 확인 절차를 이행해야 함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 절차는 고객확인제도(KYC)라고 불리며, 이는 H200 칩이 중국 군부에 접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국 수입 업체가 반드시 따라야 할 규정이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은 엔비디아가 현재 상무부에서 제시한 조건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엔비디아가 아직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더 나아가 그는 중국이 엔비디아와 체결한 계약 조건을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 판단은 미국 대통령이 담당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향후 미국 정부가 얼마나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최근 달러 약세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몇 년간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것은 미국의 수출을 저해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달러 가치는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이며, 더 많은 상품 수출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이 4.4%에 달했으며, 4분기에는 그 성장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는 6%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AI 반도체 산업에서의 세계적 경합과 수출 통제 정책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규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이 이러한 규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과 함께 국제적 협력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