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기업, 'Z세대 사절' 채용 공고로 세대 갈등 부각
스위스의 한 돌봄 서비스 업체가 'Z세대 사절'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채용 공고를 내놓으며 청년층에 대한 고정관념과 세대 갈등이 다시금 화두에 올랐다. 해당 공고는 취리히 인근의 륌랑에서 팀장급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것으로, '월요일과 금요일 병가 마인드 사절'이라는 문구도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이러한 언급은 1995년부터 2010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 지원자를 사실상 배제하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위스 법률에 따르면 연령별 채용 제안은 차별 행위로 간주되지 않지만, 이와 같은 부정적 표현은 청년층을 비난하는 고정관념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스위스 연방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연령대별 병가 일수는 55~64세가 평균 10.6일로 가장 많았고, 15~24세는 9.5일, 25~34세는 8.2일로 집계됐다. 이는 Z세대가 더 많이 병가를 사용하는 퍼센트를 절대적으로 높이지 않음을 시사한다.
세대 연구자인 프랑수아 회플링거는 "젊은 세대가 일과 가족,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은 분명하지만, 세대 간의 차이보다 세대 내부의 차이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고정관념은 실질적 근거가 없으며 오랜 전통적인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젊은 세대를 게으르다고 비난한 바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컨설팅업체 체암의 야엘 마이어는 Z세대가 초과근무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기업의 의견을 인용하며, 단순히 이를 배제하는 태도는 근시안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러한 비판은 독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 '더 많이 일해야 한다'는 주장은 워라밸을 중시하는 청년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주류 정치인인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전통적인 노동 관행에 대한 고찰로 논란을 일으켰다.
중도보수 집권여당인 기독민주당(CDU)은 명확한 사유 없이 개인의 여가를 이유로 근로시간을 줄이는 '라이프스타일 파트타임'을 법적으로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연방정부 자문기구의 경제 전문가 모니카 슈니처 위원장은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이 저성장 문제의 책임을 청년층에게 돌리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독일 노동청 산하 고용시장·직업연구소(IAB)의 자료에 따르면, 20~24세의 노동 참여율은 2015년 69.7%에서 2023년 75.9%로 증가했으며, 이는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욱 부지런하고 일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해석된다. 따라서 Z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