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전 왕자, 엡스타인과의 관련성으로 경찰 조사 후 석방
영국의 앤드루 전 왕자, 즉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련 의혹으로 19일(현지 시각) 경찰에 체포된 뒤 하루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그 후 석방되었다고 AP와 다른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템스밸리 경찰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에 위치한 앤드루의 거주지인 우드팜을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앤드루를 공무상 부정행위에 대한 혐의로 체포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그가 하루 종일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저녁에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템스밸리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아침 체포된 남성은 “현재 수사 대상자로서 석방됐다(released under investigation)”며, 이는 기소된 것도 아니고 혐의가 벗겨진 것도 아니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경찰은 법적 이유로 앤드루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러 언론에서 그가 바로 앤드루라는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앤드루 전 왕자는 영국의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으로, 현재 왕위 계승 서열 8위에 해당한다. 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의 무역 특사로 활동했으나,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 때문에 2019년에 왕실 업무에서 손을 뗐다. 앤드루는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불거진 후 그에 대한 여러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외에도, 미국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서에서는 앤드루가 2011년에 정부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특히 간접적인 증거로, 앤드루로 추정되는 인물이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방문에 관한 정보와 아프가니스탄 재건 투자 기회에 대한 기밀 내용이 이메일로 엡스타인에게 전달된 사례가 포함되어 있다.
군주제 반대 단체인 '리퍼블릭'은 앤드루가 공무상 부정행위와 비밀 누설을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템스밸리 경찰은 앤드루가 엡스타인과 관련된 20대 여성과의 하룻밤을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왕족이 체포되어 구금된 사건은 찰스 1세 이후 379년 만에 발생한 일로, 현대 사회에서 왕족의 이런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찰스 1세는 1647년 잉글랜드 내전 중 의회 군대에 의해 체포되어 1649년 반역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처형되었다.
앤드루 전 왕자는 왕실의 추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엡스타인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한편, 왕실은 그와의 관계를 끊으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찰스 3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성명을 통해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하며, 법적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