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인권기구 "전쟁 중 우크라이나 여성 25%가 폭력 피해"
유럽연합 인권기구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여성 4명 중 1명이 신체적 및 심리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전쟁을 피해 체코, 독일, 폴란드 등의 국가에 거주하는 1200여 명의 우크라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다.
특히 설문에 응답한 여성의 25%는 전쟁 중 성적 폭력을 포함한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62%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EU 회원국에서 폭력을 겪었으며, 9%는 난민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았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의 39%는 폭력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으며, 가해자의 상당수가 러시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전쟁 발발 후 성희롱을 경험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51%로, 절반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충격적인 점은, 피해자 가운데 3분의 1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 지원을 받지 못한 경우라는 것이다. 폭력을 경험한 이후 경찰이나 지원단체에 신고한 여성의 수는 매우 적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또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는 공공장소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했으며, 특히 체코와 폴란드에서 이러한 사례가 두드러졌다. 이는 전쟁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인의 정체성과 언어 사용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을 맞아 "우리는 독립을 지켜냈고 국가성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소셜 미디어 채널에 "전쟁 4년이라는 긴 시간 속에는 수백만 국민들의 용기와 믿기 어려울 만큼의 인내가 담겨 있다"며, "푸틴의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인을 굴복시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연합 내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대되길 바라며,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