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에 러시아 원유 구매 30일간 허용…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영향을 미쳐
미국 정부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30일 동안 한정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에서 인도의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진 것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인도는 원유 비축량이 감소하면서 에너지 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허용조치를 통해 일단 큰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되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인도 기업에 대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 구매를 승인하는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고 전했다. 이 조치에 따라 인도 기업들은 3월 5일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을 다음 달 4일까지 수입할 수 있게 되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에서 "세계 시장에 원유 공급이 계속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며, "이미 해상에 대기 중인 원유 거래만 허용되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에게 큰 재정적 이익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미국은 인도의 대미 관세를 50%에서 18%로 인하하는 대신,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했으며, 인도 정부도 이를 수용하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인도 정부의 요청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며, 인도는 전체 원유 수입의 5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중동산 석유 수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석유 거래의 허용을 미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 매체인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아시아 해역에 약 95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이 중 일부 유조선은 동아시아에서 인도로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원유 공급에 따른 추가적인 물류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국제 관계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번 결정은 인도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