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자축구팀의 호주 망명에 강력 반발… "우리 소녀들을 인질로 잡았다"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경기 중 국가 제창을 거부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선수들이 호주로 망명한 사실에 대해 이란 정부가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호주 경찰이 이란 선수들을 '납치'했다는 주장을 하며 호주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의 메흐디 타지 회장은 최근 국영방송에서 "호주 경찰이 경기 후 선수들을 직접 데려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몇몇 선수들이 공항으로 향하는 차량 앞에 드러누워 방해했으며, 이들에게 난민이 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호주 정부가 이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원한 경찰의 행위를 비난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타지 회장은 이란에서 발생한 미나브 초등학교 공습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우리 소녀들을 순교하게 했다"면서 "이번 사건에서도 호주가 이란의 소녀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주가 이란 여자팀이 위험한 상황인 이란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하며, 이란 선수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다.
이란 여자축구팀은 지난 2일 한국과의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침묵함으로써 큰 논란이 일었다.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이란 선수들을 "전시 반역자"로 비난하면서 귀국 후 처벌받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다수의 선수들은 호주로 망명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선수 5명, 특히 주장인 자흐라 간바리는 호주 정부에 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들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하고, MLB NETWORK의 보도에 따르면, 추가로 최소 두 명의 선수도 망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 여자축구팀은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탈락한 후 이란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번 망명 사건은 국가의 안전과 인권 문제에 대한 신선한 논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란 축구협회의 반발과 호주에서의 선수들의 안전을 둘러싼 갈등은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은 스포츠와 정치가 얽혀있는 복잡한 관계를 다루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