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너지 압박으로 쿠바에서 전국적인 정전 발생, 트럼프 "개입할 것"
쿠바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며, 필수적인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다. 쿠바 에너지광업부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인구 약 1100만명이 거주하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으며, 정부는 SNS를 통해 "국가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단절돼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력망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정전 사건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제재와 에너지 압박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거나 공급하는 국가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최근 쿠바의 붕괴를 언급하며 "그들은 거래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쿠바의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며 정부가 태양광, 천연가스, 화력 등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쿠바는 지난 몇 년 동안 경제적 어려움과 에너지 부족으로 전력 인프라의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전력이 끊겼던 최근 3개월 동안 쿠바는 베네수엘라, 멕시코, 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석유 지원에 의존했으나, 올해 초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축출로 이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쿠바의 에너지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으며,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일주일 전에도 서부 지역에서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전력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계속 커지고 있다. 최근 하바나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항의하는 장면이 SNS에 공개되었고, 쿠바 중부의 모론 시에서는 정전과 식량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자유"를 외치며 현지 당국과 충돌하고, 공산당 사무소에 대한 파괴 행위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나는 내가 쿠바를 점령할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나는 쿠바에 대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점령'의 의미를 묻자 그는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것"이라고 덧붙여 긴장 상태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쿠바 정부는 지속적인 전력난과 커지는 시민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압박과 함께 전력 인프라의 꾸준한 노후화가 지속되고 있어 극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