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일기" 공개한 이란 대통령 아들, 정치인들의 공황 상태 언급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의 아들 유세프 페제시키안이 최근 공개한 '전쟁일기'가 이란 내 정치 지도부의 실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유세프는 전쟁 발발 직후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매일 자신의 개인적인 소회와 정치적 견해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 중 이란 정부의 내부 논의와 정치적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의 일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쟁 초기부터 일부 정치인들이 공황에 빠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유세프는 "일부 정치인들이 정말로 공황 상태에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전문가나 정치 지도자들보다 훨씬 강하고 회복력이 뛰어나다. 진정한 패배는 우리가 패배감을 느낄 때 비로소 찾아온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말은 전쟁 기간 동안 이란 국민들이 어떻게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지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그는 전쟁 초기 진행된 정부 회의에서 전쟁 수행 전략에 대한 의견의 차이도 언급했다.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의 주요 쟁점은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가'였다. 유세프는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영원히 싸워야 할 것인지, 이스라엘이 파괴되면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이란이 완전히 붕괴되고 항복할 때까지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전쟁 중에도 그의 가족과 주변에 대한 걱정이 표현되기도 했다. 유세프는 부친의 남은 2년 임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적었다. 그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로부터도 끊임없이 전쟁과 관련된 메시지를 받으며, 그 중 일부는 "항복하고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는 이를 "무지하고 망상에 빠진 소리"로 일축했다.
하지만 유세프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우방국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우리가 처한 상황을 그들이 얼마나 이해해줄지 고민된다"고 적었다.
유세프는 약 1년 전부터 자신의 의견을 텔레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현해왔으며, 최근 전쟁 발발 이후에는 거의 매일 글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일기와 관련하여 뉴욕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이란 전·현직의 관계자들은 유세프가 직접 작성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인명 피해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란 보건부의 보고에 따르면 위험한 전투로 인해 약 1,500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208명은 어린이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