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로 엔화가치 하락…1달러당 160엔 진입 가능성 커져
일본 엔화가 이란 전쟁과 국제 유가의 급등에 영향을 받아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급증하여 엔화 약세가 더욱 부추겨지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은행(BOJ)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엔화 환율이 160엔대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최근 발표에도 불구하고 엔화 환율은 중동의 불안정성과 유가 상승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0분 기준으로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9.23엔에 달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중동 긴장의 고조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위험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금리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제 전망이 긍정적일 경우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BOJ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이와 별개로 엔화 강세가 하루 만에 그친 이유는 중동 리스크와 유가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들 때문이다. 바클레이즈 증권의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1달러에 160엔'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엔저 요인이 다양하게 산적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화 환율은 위기 감지로 인해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 주도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달러에 대한 뒷받침을 하고 있어, 달러 지수는 다시 99대 후반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도 엔화 약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의 패드 워치에 따르면, 연내 금리 동결 확률이 80%를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를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져, 엔화 매도 압력이 가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국제 유가가 오르면 기업들이 엔화를 팔아 달러를 구매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미쓰이스미모토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며 "유가가 오르면 구조적으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최근 엔화 매도 금액이 전주 대비 60% 이상 급증해,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함에 따라 일본 정부와 BOJ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엔화 환율이 점진적으로 160엔에 도달할 뿐 아니라, 지난해 고점인 162엔 부근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