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원유 수출량 50% 이상…우회 항로 사용 급증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지역 원유 선적량이 전체 원유 수출량의 절반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이란과의 긴장 상황이 지속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사우디 홍해 선적항인 얀부항에서의 최근 5일간 일평균 원유 수출량은 366만 배럴로, 이는 사우디 전체 일평균 원유 수출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작년 한 해 사우디의 원유 총 수출량은 일평균 620만 배럴에 달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중동의 주요 해상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사우디의 얀부항은 원유의 우회 수출항으로 급속히 변모하였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 해당 항구에서의 원유 선적량은 하루 평균 80만 배럴에 불과했으나, 급작스럽게 4배 이르는 수치로 증가하였다. 이처럼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량의 급증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80년 이란-이라고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대체 수출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페트로라인'이라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였다. 이 파이프라인은 사우디 동부에서 서부 홍해 지역까지 이어지며, 설계상 일평균 500만 배럴까지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전쟁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란 측의 공격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으며, 친이란 무장집단인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 해협 봉쇄 시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페트로라인을 공격할 경우, 원유 생산과 수출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사우디 동부의 원유 생산시설들은 현재 공격을 받고 있으며, 일부 정유소는 가동을 일시 중단한 상황이다. 이러한 불안 요소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으며, 국제 에너지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크리스톨에너지의 캐롤 나클 CEO는 대체 경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역의 모든 수출품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시장 신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그는 이 대체 경로조차 이란의 공격 압박을 받을 경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였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전략이 이란과의 긴장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는 앞으로의 국제 정세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