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시 상승세 보이는 홍역 환자 수…비상 상황 선언
일본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홍역 확진자는 올해 들어 139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환자도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연구기구는 올해 1월 15일 기준으로 홍역 환자가 139명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일주일 동안 32명이 추가된 결과로, 2022년 같은 시점의 32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았으나,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증가하면서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일시적으로 7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던 일본은 코로나19 유행 중에는 환자 수가 10명 미만으로 줄었지만, 올해에 들어 다시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총 26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올해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해외 방문 경험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에서 입국한 사람이나 해외여행 후 귀국한 일본인을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가 일본 내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역은 공기에 의해 전파될 수 있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발열, 발진,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면역력이 없는 경우 감염 확률이 90% 이상에 달한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뇌염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이 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최근 상황에 대해 경고하며, 출국 전 필히 백신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귀국 후 2주 동안은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홍역의 확산은 일본에서만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홍역은 오랜 기간 '후진국 감염병'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재유행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홍역 확진자가 2274건으로 집계되며 3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11월 홍역 퇴치국 지위를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소홀이나 인식을 잘못한 의도적으로 불신하는 경향이 홍역의 재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각국은 백신의 중요성을 재고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