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에 '중국(대만)' 표기 요구 반발…'남한' 표기 변경 경고
대만은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에서 '중국(대만)'이라는 표기가 계속 사용될 경우, 오는 4월 1일부터 대만 전자입국등기표에서 '한국' 표기를 '남한'으로 변경하겠다고 다시금 경고했다. 이 갈등의 발단은 한국이 지난해 2월부터 전자입국신고서에 '중국(대만)'이라는 표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촉발됐다.
대만 외교부의 리자오훙 동아시아·태평양사장은 한국 측에 이달 말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요구하며, 대만과 한국이 긴밀한 경제 및 문화적 교류를 이어왔기 때문에 상호존중의 차원에서 대만의 요구를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 측이 기한 내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공식적으로 대만 전자입국등기표의 출생지와 거주지 항목에서 현재 'Korea, Republic of'라는 표기를 'KOREA(SOUTH)'로 변경할 것이라는 방침을 확인했다.
대만은 이미 지난 1일 외국인 거류증에서 '한국' 표기를 '남한'으로 변경한 바 있으며, 이번 경고는 한국의 대응이 없을 경우 동일한 조치를 전자입국등기표에도 적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변화가 양국 간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만과 한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만 언론은 한국 측이 갈등 해소를 위한 해결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가 이미 대만 외교부에 회신했으며, 한국 정부 역시 대만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 외교부는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을 공식화하지 않았고, 관계부처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리자오훙 사장은 대만이 한국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던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이 현재 자신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만과 한국 줄곧 서로 협력해온 경제, 문화 및 관광 분야의 교류는 이번 사태의 완화로 이어지길 바라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서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현재 상황은 한편으로는 한국과 대만 간의 신뢰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양국의 외교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