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IEA에 비축유 추가 방출 요청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25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파르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나 전 세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면담에서 "IEA가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에 경의를 표하며, 일본 역시 선제적으로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에서의 정세 악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아시아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추가 방출 준비를 요청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일본은 IEA와 긴밀히 협업하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비롤 사무총장은 "세계 에너지 안보가 중대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 방출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양측은 또한 중요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IEA는 이달 11일에 전략 비축유 4억 배럴 방출을 승인했으며, 일본에서는 16일부터 민간 비축유 방출을 시작하고, 26일부터는 국가 비축유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총 방출 예정량은 7980만 배럴로, 이를 통해 일본은 국가 비축유 5400만 배럴과 민간 의무보유분 2580만 배럴을 포함한 많은 양의 원유를 공급하게 된다.
일본 정부의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리터당 177.7엔으로 집계되어 있으며, 이는 전주 대비 13.1엔 하락한 수치이다. 일본 정부는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70엔으로 억제하기 위해 정유사와 도매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지급될 보조금은 리터당 48.1엔으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나프타 등의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이 이어져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25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99% 하락한 87.7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도 5.23% 하락한 94.99달러로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원유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일본은 비축유 방출을 통해 에너지 안정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