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 표면 기지 구축으로 전략 전환…속도와 민간 경쟁 강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달 탐사 전략을 크게 변경하며 달 궤도 중심의 기존 접근법을 포기하고, 달 표면에 기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를 높이고 민간 기업의 경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중국과의 우주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NASA는 24일 '이그니션(IGNITION)' 계획을 통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저궤도(LEO) 전략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정책 행정명령에 따른 이행계획 마련의 일환으로, 앞으로 90일 이내에 새로운 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달 궤도에서의 전초기지인 '게이트웨이(Gateway)' 계획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게이트웨이는 달 탐사와 화성 탐사의 중간 거점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NASA는 자원과 인력을 근본적으로 달 표면 기지 건설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이 2030년까지 유인 달 착륙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미 U.S.A.는 우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실행 방식 역시 크게 달라진다. NASA는 미션 간격을 줄이고 실행 속도를 높이는 '미션 케이던스' 전략을 도입했다. 이 전략에 따라 2026년부터는 아르테미스 2호를 시작으로 매년 최소 한번의 유인 착륙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3호는 달 착륙 대신 지구 궤도 시험으로 변경되며, 2028년 아르테미스 4호에서 유인 달 착륙이 재개될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 NASA가 특정 발사체(SLS)에 의존하지 않고,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 등 민간 기업이 준비가 완료된 경우 우선적으로 발사 기회가 주어지는 '선착순 경쟁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이는 빠른 기술 발전과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NASA의 우주 탐사 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궤도 전략 또한 수정된다.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이후의 민간 정거장 구축 과정에서 예산과 수요 한계를 고려해, 직접 '코어 모듈'을 공급하고 민간 기업이 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370개 이상의 규제를 정비하고 발사 지연 시 민간 파트너의 책임을 강화하는 등 조직 운영을 속도와 성과 중심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NASA 관계자는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민간 경쟁과 속도를 앞세워 달 표면 기지 구축 및 유인 탐사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며, "이는 중국과의 우주 패권 경쟁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변화"라고 설명했다.